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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Young

19평 다락이 있는 뾰족집_#01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진진입니다. 집을 지으면서 10년 늙는다는 말을 많이들 듣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정확한 예상을 하지 못해서입니다. 바꿔 말하면 허술한 계획으로, 조금 더 전문적인 건축 용어로 포장하자면, 바로 Construction Management 개념 없이 집을 짓기 때문일 것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상"입니다. 이 예상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들어갈 수가 있겠죠.

1. 디자인 2.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설계 와 공법 3. 설계와 공법을 바탕으로 한 물량산출 4. 물량산출을 근거로 한 예산 5. 위의 모든 것들을 근거로 한 공정 관리

평생 한번 집을 지을까 말까 하는 비 전문가인 예비 건축주들은 물론, 세분화된 건축의 단계별 특성상 각 단계별 작업자끼리도 말이 통하지 않아 책임공방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죠.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CM(Construction Manager)라는 사람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의 목표는 여러분을 전부 적어도 여러분 현장에서는 바로 이 CM으로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어차피 평생 한두 번 할까 말까 한일! 차근차근 따라오셔서, 여러분 스스로 디자인하고, 그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법을 세우고 그걸 바탕으로 물량을 산출하고 결국은 여러분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예산도 스스로 뽑아내면서 평생 남에게 자랑할 수 있는 여러분들만의 집을 지어 보자고요.


 

첫 번째 프로젝트 19평 다락이 있는 뾰족집 그 첫 번째 모델로, 다음과 같은 집을 가지고 왔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바닥 면적은 20평이고, 경사가 급한 지붕 공간을 이용한 2층 같은 다락방이 있는 집을 디자인해 봤습니다. 이 집을 직접 시공하기 위해서 얼마가 있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와 함께 하나씩 보도록 할게요. 이 집에 사는 건축주를 한번 상상해 보자고요.

나이는 50대 중후반, 애들은 이미 도시에 나가 학교를 다니고 있고, 아내와 함께 작은 땅을 구입해 집을 짓고, 도심 가까운 시골에 살고 있다. 가끔 내려오는 자식들을 위해 방을 여러 개 두기에는 너무 효율성이 떨어졌고, 큰집은 관리가 어려워 최대한 작게 지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1층으로 지으려 했지만 조금이나라도 넓은 마당을 확보하고 싶어서 2층을 계획했다. 하지만 혼자 2층을 짓기에는 너무 위험요소가 많아 지붕의 각도를 급하게 하는 대신 다락방 개념의 2층을 올리기로 했다. 사람 모이는 걸 좋아해 집에서도 여러 모임을 하고 싶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는 확실하게 보호받고 싶어 다락층은 개인 침실 및 서재를, 1층에는 부엌을 중심으로 쇼셜 라이징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래서 1층은 거실과 주방 그리고 화장실, 그리고 2층은 침실 공간으로서 전용 화장실, 침실 서재공간으로 꾸미려고 한다.

자 이제부터 이 건축주로 빙의하여 집을 짓기 위해 제일 처음 어떤 개념을 세워야 할지 보겠습니다. 혼자 짓는 집이라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지면 안되겠죠? 그래서 저와 함께 하는 “10년 젊어지는 집 짓기”에서는다음에 열거된 항목들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시공,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편안한 거주를 목표로 합니다


빌딩 사이언스 (Building Science) 빌딩 사이언스 (Building Science) “10년 젊어지는 집 짓기” 프로젝트는 디자인 및 그에 따른 자재 선택은 빌딩 사이언스 개념을 기본으로 이루어집니다. 개념 깊이 들어가자면 한없이 깊어지지만, 제가 여러분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쾌적한 집을 오래 잘 유지하기 위한 모든 지식” 여기서 쾌적함을 결정하는 요소는 온도와 습도 그리고 실내공기질입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쉬운 말로 하면 에너지 적게 쓰고 편안한 집을 짓기 위한 지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국 이러한 지식은 시공현장에서는 “왜”라는 말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벽은 어떤 재질로 얼마나 두껍게 하고, 창호의 방향과 크기는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수많은 질문들이 생기게 되고, 우리는 한정된 예산에서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이때.. “왜 이 방법과, 자재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의 근거가 되는 것이 빌딩 사이언스 개념입니다. 건축주와 건축을 진행하다 보면 가장 힘든 점이 주위 사람의 간섭이죠 즉 나도 모르는 사이 팔랑귀가 되어 있습니다. 건축박람회에 한번 갔다 오시기라도 한다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건축자재는 그리고 건축 방식은 광고 카피 문구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보단, 처음부터 그 디자인과 목적에 맞는 빌딩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자재 선택만이 완성도 높은 집을 지을 수가 있습니다. 집을 완공하면 누군가 항상 이러죠.. “아 왜 이걸 썼어 누구누구는 이거 쓰니까 값도 싸고 좋다던데"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빌딩 사이언스로 무장한 그대, 그분을 상대로 두어 시간 본인 집에 대한 “자랑”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빌딩 사이언스는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지식은 전문가들이 연구하겠지만, 저와 여러분은 딱! 필요한 것만, 그때그때 제가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건축 매니저

여러분 스스로 Construction Manager 가 되셔야 합니다.

위에 잠깐 언급한 대로 건축 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작업을 조율하고 시행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CM이라고 합니다.

CM의 기본 요소

Cost: 예산 및 자금 흐름

Schedule: 일정

Quality: 품질

Safety: 안전

Cost

예산을 짜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현금 흐름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중 제일 중요한 것이 정확한 예산인데,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Estimator라고도 합니다.

그럼, 건축에 대한 기본 경험과, 전문 지식이 없는 건축주는 어떻게 예산을 짜야 될까요?

물량산출표

- 바로 물량산출표를 가지고 들어갈 물리적 자재를 계산 후 총 자재값을 계산합니다.

일정표

일정표를 가지고, 자재를 집으로 변신시킬 노동력을 계산해 우리말로 하면 “품”값과 나머지 비용 등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비용을 합치게 -되면 총비용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물량산출표와 일정표 어떻게 구하나요?

정확한 물량산출표를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확한 설계도면이 필요합니다. 설계도면에는 그 집에 대한 디자인은 물론, 재료, 건축방식 등이 전부다 들어 있으므로 “제대로” 된 설계도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Schedule

일정표는 작업의 효율성, 즉 어떻게 하면 돈을 조금이라도 더 아낄까 하는 몸부림입니다. 자재값과, 노동력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운송비, 장비 대여료 등은 스케줄을 잘 조정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초공사 되메우기 일정과, 정화조 공사를 한다면 굴삭기 임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겠죠.

또한, 현장에는 수없이 많은 파트들이 모여 일하는데 서로 간에 방해가 된다면 작업 효율이 크게 떨어지겠죠. 그래서 작업의 순서와 조율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Quality 품질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는 시공은, 그 잘못된 시공을 철거하기 위해 한번, 제대로 시공하기 위해 한번, 이렇게 최소한 2번의 공정이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각 자재의 설치 매뉴얼을 기본으로 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새로운 자재보다는 품질이 보증된 보편적으로 쓰이는 자재와 최대한 단순화된 디자인으로 시공 퀄리티를 유지합니다.

Safety

두 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입니다.

재미있게 잘 살려고 짓는 집인데 집을 짓다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평생 후회만 남겠지요. 시간과 비용보다 앞서는 것이 안전이라는 사실 항상 인지하면서 내 집 짓기 프로젝트를 끝내보자고요.

가설재 설치, 안전장비, 작업 규칙 엄수는 필수입니다.


 

구조 - 경량목조주택

“10년 젊어지는 집 짓기” 프로젝트는 경량 목조주택을 기본으로 합니다.

반론

1. 홑껍데기 같고.. 너무 약하잖아! 지진, 태풍이 많은데

- 잘못 지어서 그렇습니다.

2. 난방비가 많이 나오던데..

- 잘못 지어서 그렇습니다.

3. 불에 잘 타잖아!

모든 주택의 자재는 화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있으면 불에 탑니다.

중요한 건 목조주택이든, 철근콘크리트든, 한옥이든, “화재 지연성” 이란 개념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불이 났을 경우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대피 및 화재진압 시간을 버는 자재 및 구조 선택이 중요합니다. 결국 모든 건물의 마감재는 크게 다르지 않고, 불이 나면 그 마감재가 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별히 목조주택이라고 다른 방식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높은 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실내 최종 마감재는 석고보드+스크루 시공입니다. 왜 석고보드를 선택해야 하는가? 왜 타카 핀이 아닌 스크루로 시공을 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의문과 답이 나무가 불에 잘 붙나 안 붙나의 문제보다는 훨씬 더 중요합니다.

경량목조주택 선택 이유

DIY 가 가능합니다.

물론 기술이 필요하지만, 기술보다는 정성이 더 필요합니다.

여러분 스스로 집을 짓는다면, “시간”은 여러분 것입니다. 시간을 동반한 정성은 모자란 기술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혼자 지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경량”이라는 말에 있습니다.

이미 모든 프로세스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검증되어 왔기 때문에 여러분은 매뉴얼 대로 짓기만 하면 됩니다.

IKEA 가구를 조립하는데 10년 경력자와 오늘 처음 시도하는 사람의 기술 차이는 결국 “시간”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간은 여러분 손아귀에 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나사선을 조금 파먹었다고 해서 조립해놓은 가구의 퀄리티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거예요.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IKEA 가구 디자이너들이 열심히 실험해 보고 또 검증하면서 제품을 출시했겠지요. 바로 경량목조주택의 거의 모든 자재들이 그러한 과정과 검증을 마쳤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지 보수가 쉽다.

자기 집은 자기가 알아야 합니다. 집을 관리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아주 간단한 것도 기술자를 부르고 시간을 투자해 예약하고, 그런 스트레스를 평생 자기 집에 살면서 시달릴 건가요?

자기가 지은 집은 자기가 고쳐가면서, 아니 고친다기보다는 업그레이드하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옵션

덱이나 테라스 베란다 개념은 물론, 한옥을 디자인하고 시공해온 경험을 살려 한옥의 멋이나, 공간개념, 그리고 온돌 및 처마, 마당 구성 등 한옥의 과학적인 부분까지 새롭게 해석해 편리하면서도 누구나 꿈꾸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에너지 효율 패시브 하우스에 준하는 단열기준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단열선 & 기밀선


단열선 위 그림에서 보시면 집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색 단 열선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게 제가 추구하는 단열선이고요. 이 단열선을 최대한 끊지 않고, 집을 지어야만 고효율 집을 지을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 단열하면 벽체의 두께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두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이렇게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는 단 열선을 최대한 구현하느냐 안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외단열, 중 단연, 내단열 개념을 모두 이용할 계획입니다. 기밀성 단열의 완성은 스티로폼, 인슐레이션 등의 단열재가 하는 게 아닙니다. 단언컨대 단열의 완성은 기밀에서 옵니다. “위풍”이란 단어가 기밀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느끼는 위풍이 아니라, 이론적으로 완벽한 기밀을 만들기 위해, 자재 및 공정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의 99%에 이르는 기밀을 만들고, 열 교환 시스템으로 실외 공기와 실내 공기를 계속 순환시킴으로써 실내공기의 질을 유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공기 순환 목적으로 창문을 여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레인 스크린 건축물을 짓고 관리하는 데 있어 최대의 적은 물입니다. 원천적으로 이 습기의 침투(집 내부가 아닌 건축 구조물 안)를 막기 위해 기초할 때 자갈을 깔고, 비닐을 깔고, 벽체에는 가변형 투습 지도 적용하고, 밖으로는 하우스 랩도 씌우고 등등 많은 노력들을 합니다. 하지만, 건축물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우리가 음식을 해먹고, 샤워를 하고, 심지어 숨만 쉬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습기가 생성이 됩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습기가 건축물 구조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죠. 그래서 습기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습기를 말리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용 랩 자재들이 비싼 것이지요. 마치 등산할 때 우리가 비싼 고어텍스를 입는 것처럼 말이죠. 그와 더불에 집 구조체 안팎에서 나온 습기를 잘 말려줄 수 있는 디자인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위와 같은 디자인입니다. 위에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단 열선, 기밀성 밖으로 공기흐름 층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개념은 아니고요. 벽에 있으면 레인 스크린, 지붕에는 국내에서 웜루프라는 형식으로 많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레인스크린 & 웜루프


어찌 됐든 이 공기 흐름 층은 단열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닌 바로 습기를 잡기 위해 만든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목조주택을 떠나 우리 삶의 공간에 습기는 모든 건축자재를 부식 시키는 제1의 적입니다. 그리고, 습기를 따라다니는 곰팡이균은 실내 공기를 오염 시 키는 첫 번째 요인이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설계는 스택 효과에 의해 밑에서 들어온 공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벽을 타고 올라가 지붕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빠른 공기의 흐름은 벽을 타고 나오는 내부로부터의 습기를 빠르게 말려주어 건축물을 보호하게 됩니다. 물론, 외부의 비바람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은 당연한 거겠지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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